2023년 9학년 우리땅 즈려밟기(몽골 이동배움) 첫번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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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학년 우리땅 즈려밟기(몽골 이동배움) 첫번째 소식
사랑하는 새음공동체 가족들에게 몽골 첫 소식을 전합니다. ^^
9학년 친구들과 교사들은 8월 17일 저녁 7시에 몽골 울란바토르 비아에 있는 은혜수련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징기즈칸 공항에 내려서 몽골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맑고 높은 하늘과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하고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드넓고 푸르른 초원을 버스를 타고 달리며 이국적인 풍경에 다들 마음이 설렜습니다. 한국은 무더운 여름 날씨였는데 이곳은 청명한 가을 날씨였습니다.
첫날, 저녁부터 너무 맛있는 한식이 나와서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식사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첫날 저녁을 먹고 첫 식사니 특별히 맛있겠지 생각하고 다음 날부터 ‘설마 오늘도 맛있겠어?’라며 의심했지만 매 끼니가 집밥처럼 너무 맛있어서 지금은 다들 식사 시간을 기대함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날은 이렇게 맛있는 저녁 식사 후 간단한 몽골어 회화를 상황극을 하면서 즐겁게 배웠고, 몽골 역사에 대해 역사 선생님이신 김창동 선생님께 실감 나는 강의도 들었습니다. 칭기즈칸과 몽골 제국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아침마다 산책하고있습니다. 8월의 몽골에는 어디를 가든지 푸르르고 길마다 언덕마다 꽃이 피어 꽃동산이 되어있습니다. 산책길에서 말 그대로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를 만났습니다. 소와 말들이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고, 하늘에는 독수리가 창공을 나는 모습을 보면서 상쾌한 공기를 만끽하는 아침 산책은 정말 ‘힐링’입니다.
산책을 다녀와서 은칠성 중등교감선생님의 진행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말씀 묵상)를 이어갑니다. 이 시간에 은칠성 선생님의 삶이 담긴 은혜로운 말씀과 함께 이문장 목사님이 알려주신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 적용해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묵상 후에 나눔에서 ‘선생님처럼 예수님과 더 많이 친밀해지고 싶다.’는 고백과 ‘아침에 눈을 뜰 때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일어나겠다’, ‘모든 생각에 ~요를 붙여서 기도로 바꾸겠다’는 고백을 나누고 있습니다. 말씀 묵상 시간이 쌓일수록 찬양 소리가 점점 커지고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아이들의 마음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족구, 배구, 축구, 피구를 하고있습니다. 멋진 풍경 아래서 함께 놀면서 커지는 웃음소리만큼 서로를 향한 마음도 더욱 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공동체 시간에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9학년 ‘우리 땅 즈려밟기’의 다른 이름은 ‘몽골 이동 배움’입니다. 9학년은 몽골에 있는 동안 수학 선생님의 코칭을 받으며 수학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사전에 준비된 영어과제를 해결하는 자습시간을 갖습니다. 미디어와 방해 요소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서 아이들도 환경의 효과를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독서에도 푹 빠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5명의 선생님 중에 한 분과 함께 독서하고 나누는 ‘독서와 사색’시간과 스스로 선택한 읽고 싶은 도서를 가져와 자유롭게 읽는 '자유 독서' 시간이 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몽골의 가을 날씨에 우리 아이들은 독서에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답니다.
밤에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삶 나의 이야기’ 시간인데요. 이 시간을 통해 친구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내고있습니다. 한 명씩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울면서 웃으면서 공동체를 향한 사랑 고백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교사들도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일과를 마치고 취침 전과 아침에는 점호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훈련하면서 방정리도 열심히 하고있어요. 공동체 훈련을 통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있습니다.
이곳 몽골에서 아이들은 표정이 매우 밝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욱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지는 것을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소 마음과 생각을 빼앗겼던 모든 것에서부터 분리되어 오직 하나님, 친구, 나에 대해서만 깊이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몽골에서 맞이하는 첫 주일에는 은혜수련원 원장님이신 초카목사님이 사역하시는 현지교회인 ‘이삭 교회’에서 마을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난하지만 하나님의 공동체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 마을의 유일한 놀이터인 교회에 모인 아이들과 손잡고 놀아주는 9학년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헤어지면서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9학년이 준비한 워십과 찬양, 다채로운 주일학교 프로그램으로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드리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몽골의 문화와 자연을 더 깊이 느끼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자이승 전승탑과 몽골 국립 박물관 견학을 시작으로 태를지 국립공원에서는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1박을 하는 체험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를 맛보며 ‘예수님도 양고기를 드셨겠지?’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밤에는 별을 보는 순서가 있었는데요. 전날 기상예보에 비가 예상되어서 별을 보기 어려울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일 경험이 많으신 별자리 해설가님도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별자리 설명을 더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우리가 별을 보는 시간이 되자 하늘에 가득했던 구름이 열리고 방금 배운 별자리들이 눈앞에 선명하고 장엄하게 나타났습니다. 사실 우리는 전날 밤에 비 예보를 본 후에 모여 기도했습니다. ‘별을 보면서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체험하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기도의 능력과 응답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날 밤 게르에서 친구들을 위해 서로 기도하고 잠들었다는 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화목난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르에서 덥고 춥고를 모두 경험하며 친구들과도 하나님과도 더욱 깊어지는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푸르른 몽골의 초원을 말을 타고 한 시간가량 누비는 체험을 했습니다. 날씨가 맑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0여 명이 넘는 우리가 말을 타고 우르르 다니니 너무 멋졌습니다. 승마 체험 시간 내내 웃음이 가득했던 한 친구는 ‘선생님! 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라며 말이 너무 좋아서 관련된 진로를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말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거대한 칭기즈칸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맛있는 김치찌개와 불고기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며 밥을 두세 그릇씩 먹었습니다. 이후에 간단한 기념품 쇼핑 후 첫 번째 여행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시 은혜수련원으로 돌아오자 ‘아~역시 집이 좋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감사하든지요. 작은 것에서도 감사를 고백하는 9학년으로 성장함에 감사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활기차지고 얼굴이 환해지는 몽골의 하루하루가 너무나 귀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하나님, 친구들, 나와 더 깊이 만나는 배움이 있길 기도합니다.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 이끄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지금처럼 모두가 건강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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