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세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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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도착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흘렀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졌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돌아가면 이곳의 상쾌하고 건조한 공기가 그리워질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이제는 익숙해진 몽골 초원을 거니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주였어요.
여기 와서 9학년 아이들이 누렸던 가장 큰 특권은 매일 아침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통해 이해리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그 동안 말씀에 대해 궁금했던 것, 마음 속에 들었던 고민과 생각에 대해 선생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선생님의 삶과 믿음에 대해 진솔하게 나누어주셔서 그 시간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기에 아이들이 목요일에 선생님이 귀국하시는 것을 정말 아쉬워했습니다.
또 저녁에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소리 내어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하는 모습 속에 주님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가까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아이들도 있고, 기도하는데 다른 생각들이 올라오고 집중이 잘 안된다고 고백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본격적인 하나님과의 교제가 시작되며 영의 생각과 육의 생각의 싸움 가운데 실전훈련에 들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리 선생님께서 가시기 전에 이 몽골에서의 생활이 전지훈련과도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여기서의 경험과 깨달음이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에 큰 힘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목요일에는 기도회 후에 특별하게 세족식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것처럼 선생님들이 섬김의 마음을 담아 아이들의 발을 닦아주며 한명 한명 이곳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묻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축복해주었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몇몇 아이들이 선생님의 발을 닦아주고 싶다며 와서 닦아주고 기도해주었는데, 마음에 참 감동이 되었어요.
금요일부터 1박 2일 동안은 몽골의 유명한 국립공원인 테를지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사막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의 여행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칭기스칸 동상, 거북바위 등을 관람하고 초원에 펼쳐진 게르 숙소에 묵었는데, 정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밤에는 숙소에서 한국인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별자리 강의를 듣고 나서 밤하늘에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자리를 찾아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또 천체망원경으로 토성과 목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음날에는 정말 넓은 초원에서 말을 탔는데 사막에서 탔던 것보다 조금 더 속도감이 있게 초원을 달리는 느낌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독립운동가 이태준열사의 기념관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몽골의 자연환경은 정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코끝에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많이 부르고 있는 찬양 중에 “비 준비하시니”라는 찬양이 있는데 몽골의 환경을 바라보며 그 찬양을 부르면 마음에 깊은 울림이 느껴집니다. 몽골은 원래 비가 잘 오지 않는 건조지역이라 비가 오면 몽골 사람들은 축복이 내린다고 생각한다는데, 저희가 온 이후로 숙소생활을 할 때는 시시때때로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그러다가도 여행을 가면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하늘에 별자리가 생생히 보이는데, 하나님의 세심한 예비하심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주일에는 몽골 이삭교회에서 두 번째 사역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전 예배 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몽골어로 연습하여 특송을 하였고, 오후에는 9학년 예배팀 아이들이 주일학교 찬양을 인도하고 은칠성 선생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일 사역을 하기 전에 우리가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우리 한명 한명이 예배자로 그 곳에서 예배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찬양하고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하고 나아갔는데,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그 시간에 임하여 준비한 것 이상으로 채워졌고 이삭교회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원래는 주중에 쓰레기장 전도를 나가려고 준비했던 밀가루와 기름이 있었는데, 사정상 어려워져서 그 물품을 가지고 이삭교회 주일학교 아이들 가정을 잠깐 방문하여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예수스 참드 헤르테(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이야기를 건네며 10kg짜리 밀가루와 기름을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그들이 진정으로 거듭난 삶을 살기를 소망하며 축복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나의 삶 나의 이야기”시간입니다. 친구들의 속 깊은 이야기, 함께 지내며 행복했던 기억, 또는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 고민과 기도제목 등을 나누고 서로 돌아가며 친구를 위해 축복의 말을 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서로를 향한 응원과 축복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오고 갔던 그 시간의 따뜻한 분위기가 아이들 마음에 깊이 남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특별한 영화상영이 있었습니다. 9학년 유진반 가족들이 보내준 영상편지였는데요,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가족들의 얼굴과 메시지가 나오니 너무 반갑고 그리운 마음이 올라와서 영상 끝난 후 불을 켜니 다들 눈이 빨개져 있었습니다. 역시 먼곳에 오면 가족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가끔은 이런 헤어짐의 순간도 필요한가봅니다. ^^
이제 한국에 돌아갈 날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몽골에서의 여정을 돌아보고 하나님이 주신 마음과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아이들 한명 한명 몽골 전지훈련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 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몇몇 여자 아이들이 아프고 컨디션이 떨어져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잘 회복되어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태국땅에서 사역하는 태국팀을 위해서, 우땅즈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새음공동체를 위해서 저희도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고 싶고 많이 그립네요.
몽골에서 9학년을 대표하여 김유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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