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 사랑의 편지(삶의 이야기_인동차를 음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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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주 사랑의 편지
삶의 이야기(인동차를 음미하는 방법) / 교사 김주희
안녕하세요 새음인 여러분^^ 새음학교에 와서 정신없이 한 학기를 보내고 새로운 2학기를 보낼 생각에 떨리는 마음을 안고 지내고 있는 교사 김주희 입니다! 여러분은 2학기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9월 2주 사랑의 편지가 제 차례라는 안내를 받고 주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정지용 시인의 ‘인동차’라는 시에 대해 소개하고 그 시에 얽힌 저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의 아빠는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담긴 책을 선물해서 읽어보라 하곤 하셨어요. 저는 책을 통해 ‘배려’ ‘인내’등의 가치를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배울만한 가치 뿐만 아니라 제게 위로의 말이 하고 싶을 때도 적절한 책을 주셨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마음이 어렵거나 지혜가 필요하면 무작정 서점에 가곤 한답니다. 가서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다보면 내가 궁금해하는 답을 찾지 못해도 그 시간만으로 위로가 될 때도 있고, 때론 책에서 답을 찾아 지혜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시와 사랑에 빠진 그 날은 대학교 시험기간이었어요. 넘치는 시험과 과제에 지쳐있었기에 습관처럼 서점에 가고싶었지만,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나오니 서점은 모두 문을 닫았을 것 같고, 손에 잡히는 책을 읽고 싶기는 하고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을 하던 중에 제 눈앞에 보인 책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해법문학 현대 시’! 두꺼운 전공책에 비해 얇은 고등학생 문제집은 뭐라도 읽고 싶은 제 마음을 충족시켜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아무 페이지나 폈습니다. 그 때 보인 시는 다음과 같아요.
이 시가 익숙하지는 않죠? 처음 보는 친구들은 ‘이게 무슨 말이야?’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 시를 처음 봤을 때는 ‘정지용 시인의 시는 역시…어려워..’ 라는 생각을 했고,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제 마음에 너무 위로가 되었어요. 대체 어디서 위로를 받았냐구요? 여러분도 시를 2-3번 다시 읽은 후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세요!
1연 2행에 보면 ‘무시로 인동 삼긴 물을 나린다.’ 이 구절이 그 날 밤 시험공부와 과제에 지친 제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무시로’는 ‘특별히 정한 때가 없이 아무때나’ 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인동’의 한자를 보면 ‘참을 인’에 ‘겨울 동’ 을 썼습니다. ‘인동차’는 ‘겨울을 참는 차’ 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죠. 겨울을 참는 차가 뭐냐구요? 글쎄요, 그건 시를 읽는 이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선생님은 ‘힘든 시기를 참아내는 차’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참아내자’ 라는 다짐을 하며 위로를 잔뜩 받고 다시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로부터 몇년 후 저희 엄마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엄마가 수술을 받으시고 치료를 받는동안 제가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간호를 하는데, 환자들 사이에서 지내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이 생활이 유독 힘들게 느껴진 밤에 습관처럼 정지용 시인의 ‘인동차’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인동차를 마시자’라고 생각하던 중 ‘무작정 인동차를 마시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어떤 방법으로 인동차를 마실까?’라는 의문이 들던 중 ‘감사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금 오글거리지만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날부터 하루 끝에 감사일기를 썼어요. 공개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몇 개 공개해보겠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내용들을 감사일기로 썼고, 그렇게 감사일기를 쓰다보니 제게 주어진 시간들, 옆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제게 해주는 것들 등등 모두가 하나님이 주셨다는 믿음이 생겼고, 감사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수월하게, 맛있게 인동차를 마실 수 있게 되더라구요. 때론, 인동차의 맛을 음미하기도 하고요^^!
그 후에 저의 삶에서 감사일기는 중요하게 자리잡았고, 감사일기 전도사(?)가 되어, 지금 7학년 친구들과도 매 주 감사일기를 쓰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겨울에, 인동차를 마시고 있나요? 선생님의 이야기가 여러분이 인동차를 맛있게 마시고 때론 음미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사일정
9월 13일(화) 학생상담 시작 / 고등과정 방과 후 자율학습 시작
9월 23일(금) 학부모교육
9월 26일(월) 학부모상담 시작
9월 30일(금) 진로비전설명회(9) / 10월 7일(금) 가을 체육대회
10월 13일(목) 모의고사(10~12) / 10월 22일(토) 2023학년도 입학설명회
10월 24일(월) 재량휴업일
10월 26일(수) 모의고사(12) / 10월 27일(목) 교사 연구의 날
10월 28일(금) 3마당 평가
안내사항
1. 태풍이 지나간 후 밤낮으로 선선해지고 하늘이 더 깨끗해진 것을 보면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추석이 끝나고 돌아오는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2학기 학생 및 학부모 상담이 시작됩니다. 학생과 교사, 부모와 교사가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서 1학기동안의 생활에 대해 나누며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며, 담아두었던 고민과 생각이 풀어지고 주님 안에 함께 연합할 수 있는 시간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돌아오는 주 금요일 숲속산책시간에는 동아리 박람회가 진행됩니다. 또, 동아리 박람회 이후 동아리를 선택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번 학기에는 어떤 동아리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세준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같은 뜻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모일 시간들을 기대하며 만나요~!
3.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수칙을 기억하며 잘 지켜주세요!
- 실내외 마스크 착용(식약품 안전처에서 허가한 모든 마스크 착용 가능)
- 등교 전 자가진단 설문 제출
- 교내 등교시 발열 및 이상증세 유무 점검
- 만나홀 칸막이 내 식사 가능
- 새음홀에서 한 칸씩 띄어서 간식 섭취 가능
- 코로나 19 확진자 7일간 등교 중지
- 창문 상시 개방 및 1일 1회 이상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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